우리가 1형당뇨를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16살 소녀의 가혹한 겨울이, 따스한 봄이 되기까지
김서영(가명)
수기
"그럼 주사는 몇일동안 맞으면 되나요?" 제가 대학병원에서 1형당뇨진단을 받고 의사에게 제일 처음 했던 질문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소리고 바보같은 질문이었지만, 그때는 정말 몰랐고 모르고 싶었기도 했나 봅니다. 모니터만 보시던 선생님이 의아해 하시면서 "이건 평생 맞는거예요. 평생"이라고...
내 아이의 1형 진단. 아이가 받을 충격과 주변 사람들의 시선, 다른 가족에 대한 배려 등을 생각해서 정신 바짝 차리고 의연하게 참아내며, 조용히 이후의 일들을 알아보고, 차분히 예상하며 관리를 진행했어야 했겠지만 저는 그런 현명한 엄마는 애초에 근처에도 못 가는 사람이었어요. 대번에 무너져 내리고 물색없는 눈물만...
더보기2019년 9월16일 추석부터 기침하던 딸을 아빠와 함께 소아과에 보냈습니다. 진료를 보고 난후 뜻하지않게 폐렴으로 입원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입원후 간단한 피검사에서 혈당수치가 500이 넘는다는 결과를 들었고, 당뇨일수도 있지만 아이가 아파서 일시적으로 혈당이 높을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더보기2013년 12월 13일, 태어나 처음으로 부모님께 병원에 좀 데려가 달라고 전화를 드렸다. 꽤 시간이 지난 일이라 정확하진 않지만, 적잖이 놀라셨는지 2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1시간도 안되어 도착하셨던 것 같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차에 타 근처 병원으로 향했다. 의료진 분들께서 분주히 이것저것 검사를 시작했고...
더보기“아! 나 너무 행복해” 2021년 5월의 어느 오후다. 친구들과 신나게 논 후 집에 온 아이가 사탕을 입에 물며 외친다. 어느 부모나 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좋아하겠지만, 우리 가족에게 아이의 행복은 더 소중하고 감사하게 다가온다. 이런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해 준 것은 3년 전 우리에게 불현듯 찾아온 낯선 손님...
더보기안녕하세요? 저는 1형 당뇨 1년차가 된 4살 아이를 키우는 아이 엄마입니다. 오늘 제가 좋아하는 야구팀을 대하는 저의 마음가짐을 10가지를 말씀드려볼게요. 1. 어제 잘 이겼다고 오늘도 이기는 법 없다. 2. 초반에 안타, 홈런 나오고 잘 해도 그 흐름이 끝까지 안갈 수도 있다. 3. 늘 믿었던 4번 타자가 오늘은 꽝일 수 있다...
더보기“여보세요. 민채 아버님되시죠? 가능하시면 오늘 중으로 입원하셔야 할듯해요. 자세한 내용은 입원 수속후 설명 드릴께요.” 여느때와 다름없던 2월의 어느날 걸려온 담당 의사의 전화 한 통으로 우리의 시련이 시작되었지. 생전 듣도 알지도 못하던 의학 용어와 수 많은 수치가 그리 우리에겐 크게 와닿지도 않았지만...
더보기안녕하세요. 저는 1형당뇨를 가지고 있는 8살 다온이의 엄마 이지영입니다. 저희 다온이는 6살이 되던 3월에 1형당뇨를 진단받았습니다. 그 해는 다온이 오빠인 첫째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해서 정신이 없던 때라 자연스레 둘째 다온이에게는 신경을 덜 쓰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다온이가 물을 많이 먹었다는 이야기를...
더보기2020년 11월, 1형 당뇨로 진단받다 ‘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아이에게 앞으로 얼마나 힘겨운 일들이 생길까’ ‘차라리 내가 아팠더라면...’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딸아이가 1형당뇨 진단을 받은 2020년 11월은 우리 가족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엄청난 슬픔의 시간이었다. 아이가 받아들이기에...
더보기2019년 6월 22일 토요일 이상하리 만큼 안잊혀 지는 날입니다. 잊을수 없는 날이기도 한 날이기도 합니다. 먹는 것을 참 좋아했고, 행복해 했던 저희집 큰 딸 예지! 초등학생때는 키 크려고 살이 통통할만큼 오르다가, 아이가 키가 크면서 살이 점점 빠지기 시작했고, 중학교 가면서 훌쩍 큰 키로 살이 빠지나 보다, 어릴 때 통통한...
더보기2006년 가을, 생후 100일도 채 되지 않던 내 아이가 밤새 보채며 잠을 이루지 못하던 어느 날, 소아과의 감기약이 전혀 듣지 않는다는 것을 엄마의 직감으로 느끼고 바로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케톤산증으로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이틀 안에 깨어나지 못하면 가망이 없으니 마음의 준비를...
더보기저는 그날, 7살이었던 아이를 데리고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었습니다. “아이고... 혈당이 591 이네요.” 당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저도 591이라는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지체없이 인슐린이 투여되었습니다. 30분쯤 지나자 아이의 발그레한 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이의 눈이 다시...
더보기2020년은 환갑인 저에게 통째로 들어 내버리고 싶은 한해이자 특별한 선물을 받은 한해였으며, 그 특별한 선물은 원인도 알 수 없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는 1형 당뇨 판정이었습니다. 7월 31일, 밤새 물을 들이키며 화장실을 들락거리다 아침에 탈진 상태로 인근 병원을 찾아 어제 음식을 짜게 먹었는지 물이...
더보기안녕하세요 전주에 사는 송다경, 송태결 가족입니다. 저는 아빠고, 엄마, 큰딸, 큰아들, 막내아들 이렇게 다섯 식구이며 그 중 다경이 태결이 두 아들이 1형당뇨인입니다. 2014년 9월 저희 막내 태결이가 생후 10개월 때쯤 되었을 때 며칠간 기저귀에 소변도 많이 보고 물도 많이 마시고 징징대더니 새벽에 눈이 돌아가고 기절을...
더보기2003년 2월, 열여섯 살 겨울의 끝자락에서 원인 모를 갈증과 어지러움으로 쓰러져 입원했던 나는 케토산증과 함께 ‘1형 당뇨’라는 진단을 받았다. 눈을 떠보니 이제는 먹을 것을 제한해야 하고 특히 음료나 간식 같은 것을 먹지 못한다고 들었다. 당뇨라는 말을 듣긴 들어봤었는데 내가 1형 당뇨라니. 뚱뚱하지도 않은 내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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